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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2회 고혈압 극복수기 장려상 수상작
관리자 2006-12-05 15:44
    
우리 고혈압 식구들
성명: 임수진



“글쎄,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지 뭐니. 뭐 산을 타면 당연히 숨은 가빠 오는거라 별로 신경은 안 썼어. 근데 이상한 건 가슴에 점점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누군가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야. 뭐랄까. 심장이 부글부글 끌어 오르다가 퍽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이랄까. 그런데도 산행을 멈출 수는 없었어. 엄마 옆으로 왠 아줌마 한명이 열심히 산을 타고 있었거든. 알잖아, 엄마 지는 거 싫어하는 성격인걸. 심장을 움켜쥐며 기어오르다 시피 산을 올랐다는 거 아니니. 의사 선생님 말로는 엄마가 운이 정말 좋은 거래. TV 같은데서 간혹 나오잖아, 산타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기도 한다잖니. 아 맞다, 증상을 느낀 게 한 가지 더 있구나. 엄마가 한 육 개월 전쯤 미국 가려고 비행기 탔었잖니. 처음엔 괜찮더니 시간이 좀 흐르니까 손이 막 붓더니, 나중엔 얼굴까지 막 부어오르는 거야. 피곤해서 그런가보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게 기압이 낮은 곳에서 고혈압은 더 위험하다고 그러더구나. 지금 생각 해 보니까 엄만 그때도 운이 참 좋았어. 비행기 안에서 쓰러지면 대책 없잖니.”
엄마는 자랑처럼 말씀하셨다. 여태껏 여러 번 고비에도 고혈압으로 인해 쓰러지지 않았던 것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셨지만 내가 보기엔 엄마는 운명을 바꿀만한 위험천만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그럼, 엄마는 왜 당연히 병원에 가 보지 않았어요? 외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모두 고혈압이면 엄마도 유전적 확률이 거의 100%인데..”
“글쎄, 그건 그렇지만 엄마한테는 고혈압이라는 것이 직접 피부에 와 닿진 않았거든. 여태 근 오십을 살았지만 딱히 별 다른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
이렇게 말하는 우리 엄마가 한심할 수도 있다. 외할아버지는 오십도 안 되어 뇌졸중으로 쓰러져 7년 동안 누워계셨기 때문에 엄마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 병수발로 여러 고초를 겪어 왔고 할머니마저 고혈압 환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고혈압에 대해 잘 알았으면서도 당신에게 닥칠 위험성에 어떠한 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엄마의 모습이 중년 남성, 여성의 모습의 표상이 아닐까 한다. 커가는 자식들 부양하느라, 약육강식과도 같은 치열한 전쟁터 같은 사회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신들 몸 하나 돌 볼 여유 없이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참으로 삶을 고달프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다 어느 정도 삶에 여유가 생길 때 즈음 갑작스런 병마로 죽거나 반신불수가 되어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도 한다. 고단한 삶을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힘들게 말년을 마쳐야 하는 슬픈 현실이 닥친다.
고혈압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과하기 쉬운 질병이다. 간혹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깊이 신경 써야 할 일이 생길 때 가슴이 평소보다 마구 두근거리거나 뒷목이 뻐근하다는 정도의 미비한 증상이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다가 나중에 큰 화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이다.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5년 전쯤이다. 큰 이모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처제, 큰일이야. 언니가 쓰러졌어! 빨리 병원으로 와!”
그 당시 집 증축 문제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았던 이모는 급기야 건축가들과 말다툼을 벌였고, 큰 소리로 싸우던 이모가 급기야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의식을 잃고 구급차에 실려 갔던 이모는 다행히 곧 깨어났다. 의사말로는 아마 혈압 약을 꾸준히 먹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미리 예방한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모는 그 전부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혈압 약을 복용했다. 매 끼니마다 혈압을 낮춰주는 데 효과 있는 양파를 식단에 올려놓았고 고구마를 간식으로 즐겼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양파 껍질을 물에 푹 삶아 그 물을 매일 마셨으며 고혈압에 좋다는 천마도 먹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원을 산책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고 요가도 열심이었다. 이모는 철저하게 합병증을 예방하려고 노력했다.
이모는 그렇게 쓰러지고 나서부터, 그리고 건너편 고춧가루 집 중년여자가 고혈압을 방치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부터, 예전보다 더욱 식단에 신경 쓰고 운동도 열심이다.
산을 타다가 심장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다음에야 병원에 찾은 엄마는 혈압이 180에 120까지 올라갔었다. 그야 말로 다이너마이트에 불붙기 일보 직전이었던 것이다. 이제야 부랴 부랴 혈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식단을 연구하는 엄마. 이모처럼 미연에 방지하고 조치를 취했으면 좋았을 것을. 엄마는 지금 혈압 약 말고도 아스피린- 혈액을 원활히 흐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도 함께 복용하고 있다. 짜게 먹던 식습관 대신 나트륨을 1/3가량 줄여 좀 싱겁게 식단을 바꾸고 육식위주 에서 채식위주로 바꾸었다. 아침마다 당근과 사과를 생즙으로 갈아 마시고 고기대신 육질과 맛이 비슷한 버섯으로 대체하고 가지 볶음과 상추, 양파를 항상 챙겨 먹는다. 이제는 산행 대신- 등산과 스쿼시 같은 격렬한 운동은 혈압에 안 좋다고 한다- 산책로를 도보한다.
이렇게 혈압을 낮추려는 노력과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 등은 결코 어렵지도 돈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 평소의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 듯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사망률 1위가 뇌졸중이니 말이다.
병원에 가서 자신의 혈압을 꾸준히 체크하고, 혹시 고혈압 판정이 나면 혈압 약을 하루도 거르지 말고 복용해야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실천들이 아직은 많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분위기 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익 캠페인이나 무료 진단의 부족 등이 그것이다. 공익 광고를 보면 흡연이나 마약, 비만 등을 주제로 다루지만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장 질환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광고들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의 예방 차원을 위해 정부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압 관련 진단을 해 주는 사회 복지 정책 등을 실시하고 이를 보조해 준다면 지금의 중년 남성, 여성들은 보다 철저한 예방을 하고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쓰러지고 나서 후회하는 것은 늦는다. 늦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할지라도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돌보지 않는 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노후에 어떤 삶을 사느냐는 자신의 손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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