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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항산화영양과 고혈압
      2013년 03월 13일 00:00

-자료제공-
심유진 교수
숭의여자대학교


1. 산화적 스트레스
활성산소족을 형성하는 화학물질을 산화물질이라고 하며, 반대로 이들을 처리?제거하고, 형성을 저해하며,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항산화물질이라고 한다. 우리가 산소를 호흡하여 대사 기능과 생리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동안 활성산소족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활성산소족의 기능은 강력한 독성작용 또는 질병 유발 기능이지만, 실제로 이들은 생체 내에서 유익하고도 중요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세포내 여러 과정의 대사산물이 되기도 하며, 비교적 낮은 농도에서는 신호전달 과정과 유전자 발현과정의 조절자로 작용하기도 하고, 식세포 기능수행을 위해 형성되어 감염에 대항하는 핵심적인 방어체계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중요한 생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활성산소족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활성 산소족의 형성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항산화물질의 수준이 감소하게 되면 균형은 산화물질 쪽으로 기울게 되는데 이와 같은 상태를 일컬어 산화적 스트레스라고 하고, 이 상태가 격심하거나 또는 오래 지속되면 증가된 활성산소족으로 인하여 심각한 세포의 손상이 초래되어 비정상적인 세포의 생장과 죽음으로 인한 질병 상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그림 1).
따라서 항산화물질과 산화물질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생리 기능과 건강 유지를 위하여 중요하다.
2. 고혈압과 항산화 체계
정상인의 혈관은 혈관수축과 혈관이완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룸으로써 적당한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관여하는 조직 중 하나가 혈관내피라는 조직인데, 과거에는 단지 혈관 표면을 덮고 있는 조직이라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혈관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매우 역동적인 조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건강한 혈관내피는 혈관이완을 초래하고 혈액의 응고를 저해하는 등 정상적인 혈관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산화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면, 이와 같은 혈관의 항상성이 깨지게 되어 고혈압이 유발될 수 있다. 혈관내피에서는 산화질소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혈관을 이완시키는데, 산화적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내피에서 형성되는 산화질소가 소모되어 혈관 이완기능이 방해를 받게 된다. 또한 산화적 스트레스는 혈관수축을 유발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이밖에도 산화적 스트레스는 ‘죽음의 4중주’라 불리는 대사증후군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즉, 1) 고혈압, 2) 죽종형성성 지질이상, 3) 고혈당(또는 인슐린저항), 4) 복부비만 등 4가지 구성요소의 밀접한 상호관계 형성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 항산화 영양
인간은 활성산소족으로부터의 신체의 손상을 막기 위하여 스스로 항산화 효소를 형성하는 체계를 발달시켰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어체계는 신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과량 형성되는 활성산소족의 공격을 전적으로 방어하기에는 불충분하므로, 식사를 통해 항산화 활성이 있는 물질을 섭취해 주어야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혈액과 혈관, 그리고 심장 조직을 분석하였더니 활성산소족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가 증가되어 있었으며 동시에 항산화물질의 수준이 낮았다고 한다. 따라서 매일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회복 또는 향상시킴으로써 혈압을 저하시킬 수 있고 심장혈관계질환의 발생을 낮출 수 있다. 현재까지 항산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에는 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라이코펜, 적포도에 많이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 등의 페놀화합물이 있다. 하지만 이들 영양소를 하나씩 개별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매우 적거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식품’으로 구성된 식사를 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항산화 영양소와 관련하여 놀라운 사실은, 산화적 스트레스가 높고 생체내 비타민 C의 수준이 매우 낮은 흡연자의 경우에, 항산화영양소로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이 오히려 산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산화적 스트레스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 흡연자에게 베타-카로틴을 투여하였더니 오히려 폐암의 발생이 증가하였다. 또한 동맥경화성 병변이 이미 진행되어 손상된 조직으로부터 철분 등의 금속이 많이 유출되는 환경에서는 비타민 C도 산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한두 가지의 항산화영양소를 지나치게 강조한 경우, 생체 내 복잡한 생화학적 기전을 통하여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나 영양소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모자라게 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것은 항산화영양소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일부에서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특정 영양성분을 과다 섭취하거나 한두 가지 식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현상 등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특히 산화적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이 특정 항산화 비타민을 과량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를 요한다. 또한 항산화-산화 균형을 유지하면서 산화적 스트레스를 방어할 수 있는 항산화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특정 영양소가 아닌 ‘균형잡힌 식습관’으로서의 접근이 바람직하고 권장할 만 하다. 실제로 고혈압에 관한 최근의 식사요법은, 특정 성분이 아닌 식사로서의 접근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DASH) 식사 방법이다(표 1).

항산화영양소의 섭취 측면에서 볼 때, DASH 방법 중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강조하고 있는 항목은 1)번이다. 대부분 나라들이 하루에 5~9회 분량의 과일과 야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30~64세 성인의 경우, 채소류 7회와 과일류 2회, 총 9회 분량을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표 1. DASH 식사 방법
1) 과일, 야채, 저지방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다.
2) 전곡, 가금류, 생선, 견과류를 섭취한다.
3) 적색 육류, 당분이 많이 함유된 과자류, 설탕함유음료는 적은 양만 섭취한다.
4) 총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특히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서양의 식습관과 우리의 식습관에는 많은 차이가 있고 서양인과 한국인은 영양상태나 유전적 특질 등이 다르며, 또한 개인차도 있기 때문에 서양의 것을 우리 식생활에 그대로 접목시키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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